소신을 지키기

2015.10.07 01:26

jurohan 조회 수:488

상반기엔 꽤 크게 돈을 써야하는 것들이 좀 있었고,

그만큼 얇아진 잔고를 다시 채우고자, 몇가지 대회와 RND과제를 신청을 했고, 외주도 다시금 받아서 진행했다.


너무 달렸기에, 실제 자전거는 올해 손을 뽑을 정도로밖에 타질 못했고, 

지난 주 오랜만에 목욕탕을 가면서 확인했던 바퀴의 바람은 어느새 모두 빠져있었다. 

매달 들어오는 돈은 꽤 많아진 만큼 다시금 1년만에 무의미하게 지출하는 금액 또한 생각보다 커진 것 같다.

(작년만큼 크게 과소비하는 것은 없지만 주변을 위해 쓰는 돈은 좀 많아진 것 같다.)


일단 조금 까칠하지만 고객관점에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한 것이 좀 통하곤 있는지,

고객의 재 지불의 규모는 모든 클라이언트들에서 고르게 균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몇십 단위의 일이 몇백이 되고, 몇 천의 계약을 따기도 했고, 또 이야기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진행한 정부 기술개발과제와 관련된 대회.

대회를 끊은지 2년 정도가 되는데,  이젠 어느정도 내보일 수 있는 만큼 자신도 생겼고

우리의 타깃 사용자층에게 서비스를 소개할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한 대회였고,

다행히 심사위원들에게 발표할 수 있는 기회까지는 매번 무난히 올라갔던 것 같다.


한번에 너무 많은 일을 진행하고 있기에, 그리고 예전만큼 절실함이 없어졌는지 조금은 매너리즘에 빠진 상태에서 진행한

발표는 심사위원들을 설득하는데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았고 이 부분에서는 결과들이 그리 좋지 못했었다.

(그로스해킹에서 말하는 허위지표가 아닌 실제 핵심지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그들이 원하는 수치는 아직 확연하지 않았기에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긴하겠다. 일단 이런 대회는 혹할 수 있는 지표가 시선을 끌긴하니까.)


그렇게 무난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R&D과제와 대회. 약 1억정도의 운전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는 거의 마지막 단계에서 자의반 타의반 놓쳤다.

그런데 신기한게 이번 반기의 매출로 어느정도는 커버할 수 있는 상황이라 그런지 오히려 조금은 후련한 것도 같다.

집중력이 분산되어 매 순간 노력은 했지만 최선을 다했다곤 생각하지 않았던 게 이런 대회와 과제에 대한 제안서 및 발표 준비들이었다.

(그렇기에 모든 것을 진짜 확보하게 되면 어쩌면 1년을 더 안일한 생각으로 여유롭게 일을 하지 않았을까도 싶다.)


실제 심사위원들과의 대화를 진행하면서 내 머리가 큰 것인지,

이들이 서비스 시장에 실제 필요한 기술에 대해 판단을 해서 선택을 한다기보다는

조금은 뽑았을 때 그게 혹 산으로 가는 주제라 하더라도 기존 기술보다는 뭔가 다른 구조를 만드는 것을 원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조금은 그들에 반하는 의견을 제시했었다.


"기술은 그것을 쓰는 사람을 이해한 상황에서 만들지 않고 단순히 다른 산업영역의 케이스들보다 진보된것만 추구하는 게 유의미한지는 사실 모르겠습니다.
실제 그렇게 만들어진 기술들이 쓰이지 못하고 폐기되고 있는 것은 저나 위원님들 모두 많이 겪었던 이야기들입니다. 그런 안쓰이는 기술은 만들고 싶진 않습니다."


어쩌면 이말에 굳이. 그런 기술을 선택하는 게 당신들의 역할이라면 그 판에는 제가 끼지 않겠습니다. 

이미 매출로 검증하고 있으며, 홍보 하나 없는 상황에서 하나 둘 늘어나는 사용자가 우리의 방향에 대해 검증하고 있으니까.

라는 의미를 담았던 것 같다.


여튼, 그렇게 세달 정도의 시간은 참 많은 일을 했고,

사무실에 앉아 일정을 정리하다 아 정말 그냥 몇일은 푹 놀고 싶네요. 라고 혼자말을 할 정도로 조금은 고갈되고 있는 듯하지만.

이런 소신을 지속하고, 내가 생각하는 그림이 현실화 되어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사람이 많게 되려면. 일단은 더 열심히 달려야지.


일단은 지속해서 달릴 수 있을 만큼 체력. 그리고 잠시의 힐링타임은 이번 주말, 업무 겸 휴식겸 찾는 제주에서 가져야지.

최선을 다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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