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의견과 사용자 의견은 다르다.

2017.11.08 17:19

juro 조회 수:168

100명 남짓의 사용자를 가진 page2.me에 대한 2명의 고객을 최근 연달아 만났다.

여러 정보 제공 사이트의 정보를 수집하고, 키워드 매칭 DB에 기반해 정보 성격을 자동 분류한다. 그리고 정보 중 태그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경우 이를 키워드 DB에 중복 검사 후 삽입하거나 사용자가 직접 삽입하여 분류의 정확성이 점진적으로 높아지는 방법을 관리하고 있다. 아니 정확히는.. 처음 한달 반 개발하고, 중간에 수집 사이트 추가하는 부분을 RSS/site url/Javascript 등으로 방법을 구분하여 반자동화 하는 것을 추가한 것..(이를 통해 신규 사이트 하나 추가 하는 데 보통은 꼬아놨다고 해도 5분 이내에 별도의 코드 수정없이 관리자 화면에서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이외에는 그냥 방치하고 있다.

 

1. 이게 나한테만 유용한게 아니면 사용자들이 알아서 누군가를 추가하겠지.
2. 이게 누군가의 업무를 돕는거라면.. 그 누군가가 적극적으로 의사 표현을 하겠지. 어떻게 바꿔주세요.
3. 뉴스 클리핑은 사람이 들어가면. 정보 퀄리티가 높아지는데 이는 고정비용이 발생한다. 이건 최대한 지양하자. 소셜통이라는 소셜섹터에서는 나름의 의미있던 서비스가 얼마 못가 이러한 이유로 유의미하지만 문닫았음을 기억하자.

 

처음에 만들 때 부터 이 세가지가 이 사이트의 그냥 핵심지표라 생각하고..

뭐 이 반응만 보자는 생각에 만들고 거의 다른 부분은 건드리지 않은 채 방치 했다.

 

1. 2-3명이 알음알음 그래도 104명이 되었다.
메일확인량을 보면. .그래도 도움이 되나보다.

 

2. 추가 기능 요청
- 비영리 재단 홍보팀장님과의 짧은 대화.
바로 전날 전화를 주셔서 페이지투미 사용자인데, 자기들은 담당직원분께서 매일 출근하면 2시간 가량을 내부 직원 및 협력기관
담당자들을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메일을 발송하는 업무를 수행하는데, 혹 특정 몇개 사이트에 대해서만 클립핑할 수 있는지. 그리고 특정 대상들에게만 정보 메일을 발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문의가 들어왔다. 지금 페이지 투미가 주는 메일을 받아보면..담당간사님이 2시간을 할애하는 업무 시간이 엄청 많이 줄 것 같다고.(아마 이 기능을 만들면 15분-20분으로 단축되시긴 할 거 같다.)

이 비슷한 제안을 예전 다른 친구가 이야기했는데... 지인의 제안은 2번 지표의 기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서 넘겼었다.

이 솔루션에 대한 가격은 계산해야되겠지만 월 10-20만원 수준이면 될 것 같다는 말에.. 팀장님은 만들어지면 바로 쓸거니까 알려달라고 했고, 개발에 필요한 프로세스나 자료 등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도와주신다고 했다.

 

- 투자기관 대표님과의 짧은 대화.
사용자신데, 유사한 것으로 스타트업 위클리를 아시냐고 물어보셨다. 개인적으로는 우리의 정보보다 위클리의 정보가 자기에게는 더 좋다는 조언을 해주셨다. 일주간 있었던 스타트업계의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해줘서..그리고 페이지 투미 서비스는 이쁘지가 않다고 하셨다.

내부 서비스가 두갠데 서로의 상관 관계를 모르겠다. 집중도가 분산될 수 있으니 하나에 집중하면 어떻냐는 제안을 돌려서 받았던 것 같다.

우리가 종종 받는 질문이긴 한데..위에 쓴 것 처럼 페이지투미는 우리는 거들 뿐(관련 코드를 건드리거나 하는 건 부끄럽지만.. 한두달에 한번 인것 같다.) 일은 서버가 한다. 그런데 정보를 주기적으로 발행하다보니 사람이 하는 것으로 조금 오해하신다. 기계가 사람보다는 단순 작업에 적합해서 25개 사이트에서 1만구천개 정도의 링크를 수집했고, 8천개정도의 태그를 활용해 수집된 정보에 3만 6천개의 정보 성격을 분류했다. 일단 사람이 하는 게 아니다보니 스타트업 위클리 처럼 뭔가 매끄럽게 보여주는 것은 아직 한계가 있는 거 같다. (좀 더 고도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 많지만.. 굳이 시간을 내어 개발할 것은 아직 아닌 것 같아서 안하고 있다. 어제 제안 주셨던 것처럼 또 피드백을 받거나 우리 서비스 발전을 위해 기꺼이 돈을 주시는 분이 생기면.. 그때 해야지)

 

+
트리플은 소셜 섹터를 위한 ICT 솔루션을 만드는 회사고, 특히 관심있는 것은 정보의 생성과 활용의 불균형 해소 라는 미션에 관심이 있는 곳이다.

intropage가 정보 생산의 전문성/비용으로 인한 장벽을 낮춰준다고 하면. page2.me는 비영리 섹터의 정보 확산 및 활용의 불균형을 해소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운영하고 있다.

intropage가 점진적으로 쓰이고, 소규모 프로젝트가 등장했을 때 page2.me 가 점진적 확산이 되고 나서는 작은 활동가에게는 다른 비용을 들이지 않고 프로젝트가 보다 빨리 퍼질 수 있게 하는 채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네이버의 서비스가, 카카오의 서비스가 비교적 초기에 빠르게 확산되는 것은 신규 서비스가 등장했을 때 그거를 홍보할 수 있는 정보 소비 채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하고, 돈이 안되는 사회적 경제영역에서 나름의 정보 채널을 구축하는 저렴한 방법이 page2.me 인 것 같아서 지금 달라 보이는 두개를 운영하는 것 같다.

 

우연찮게 하나의 서비스를 두고 한가지 제안과 한가지 쓴소리를 사용자 피드백으로 받았다.

쓴소리를 처음 들었으면 씁쓸했을텐데...


어제 들은 소리가 너무 달콤해서 이제 간이 좀 맞아진 느낌이다.


그리고 서비스를 아예 안쓴 사람이면 모르는데 100명밖에 안되는 서비스에 이틀 연속 고객을 만나서 이야기를 듣는 정말 굉장한 기회를 얻은 것이기에 그것만으로 감사한 생각도 있다.

우리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람이 고객일 수도 있는데 아닐 수도 있다. 어쩌면 투자를 해줄 수도 있는 사람이 더 큰 고객으로 착각될 수도 있는데, 그거에 줏대 없이 흔들리면 원래 고객은 더 멀어진다.

돈이 목적이면 그에 따르는 것도 나쁘지 않은데,
이거 나 아니면 누가 하겠어 하며 꽂힌 게 있다면..
어느 부분에서는 꼰대로 남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 투자기관 대표님이 쓴소리만 하진 않고..
인트로페이지로 당장 돈 벌 수 있는 영역이 있다고 했다.
그것은 다음번에 따로 기회를 만들어서 보자고 하셨다.

그 기능들이 기존 페어 때 적극적으로 질문을 주신 젊은 봉사단체 대표님이 주신 아이디어랑 완전 같았는데..

오늘 대표님 말씀듣고 보니 아 진짜 그 분야에 니즈가 지금 있긴한가보구나 싶다.

 

일단 12월 초까지 당장 급한 불들은 끄고.
재밌는 제안을 주셨던 기관들을 만나는 트리플 미팅데이 다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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