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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몇년. 어쩌다보니 내 주변의 지인들은 오랜만에 만날때면 잊지 않고 물어보는 주제가 생겼다.
아름답지도. 그냥 슬프지도 않은 내가 그리워하던 사람은 이제 좀 잊혀졌냐는 질문.
매번 그 답은 같았다.
연이라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시간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닌것같다고.
그렇게 꽤 많은 시간. 좋은 사람들을 소개해 주려는 지인들의 소망은 깡그리 무시한채
늦깍이에 처음으로 방황을 맞이한 시기였다.
그러다가. 그때의 나와 같은 사람을 만났다.
나를 갈구하며 적극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그리고 어느순간 주저하는 나는 그때의 그 친구같은 모습이 되어있던 것같다.
어쩌면 주저하기보다는 이해하려다 보니 닮아진 것 일지도 모르겠고.
그래도 놀라운 것은 어느덧 3달에 들어서고 있다는 점이다.
내가 그 친구에게 갈구했던 만큼. 나는 그저 솔직하자는 마음으로 대했다.
그럼에도 기다려주는 이 친구에게 참 잘 맞는 다는 마음은 들지만.
그래도 내가 빠졌던 그만큼의 마음이 생길지는 사실은 모르겠다.
이 고민을 들어준 지인은 일단은 더 자주 봐보다 보면 달라지지 않겠냐 하지만.
만날 수록 그때의 그 친구가 조금 더 이해가고
이해될 수록 그게 참 좋기도 한데, 싫기도 한다.
#2
자주보면. 마음이 커지는 사람이 있다.
좀 더 알아가자고 난 천천히. 스며들 수 있는 과정을 즐기는 것 같다고 했는데.
꽤 빠른 연애를 하는 상대에겐 조금 힘들게 하는건가도 싶은데.
내가 하는 일에 투입되는 시간보다 그 친구를 만나는 게 아직은 덜 좋아하는것도 같고..
일단은 내가 왜 더 만나보자 했던지.
1. 착했다. 어딜 가든 지휘고하를 막론하고 감사함을 표현하는 친구였다.
2. 긍정적이였다. 작은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흔히 불편을 말할텐데 그걸 긍정적으로 풀이혀라는 모습에 내가 좀 더 겸손해지게 하는 사람이였다.
3. 주관이 분명했다. 자기가 무엇이 좋은지 무엇이 싫은지에 대해 분명한 가치관이 있었다. 어려서일수도 있지만, 건강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다.
일단 이 3가지였던 것 같다.
그런데 어제는 많이 흔들리는 부분들이 보였던 것 같다.
자기 친구의 전 남자친구에 대해 안좋은 말을 하기도 했고. 자신의 결심이 흔들리는 부분도 보였다.
암튼. 고민이다. 더 봐야하는 것인지 정리를 해야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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