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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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수영을 시작한지 5개월이 마무리되고 있다.

지난 수술의 영향이기도 하고, 한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정작 여가 시간을 보내야할때에는 재능기부라는 이름으로

소명의식에 젖어 지낸 요 몇년의 생활이 내 몸을 조금, 약하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근육은 없어지고 살은 올랐었기에,

처음 한달은 5키로정도 빠졌던 것 같은데,

조금씩 근육이 붙으며 다시 4키로정도가 쪘다.


제법 이제는 중간에 안쉬고 체대생들을 따라 돌기도 했는데,

오늘 꽤 오랜만에 쥐가 났다.


준비운동도 좀 덜 했고,

처음으로 시작하자마자 자유형 7바퀴를 돌게 했는데,

처음, 준비운동하기 전 수영을 하고 싶은 마음에 잠깐 한두바퀴 돌았더니..

아직 그정도 체력은 아니라는 듯, 쥐가 났던 것 같다.


뜨거운 물에 적셔가며, 조금 풀고나서 접영을 했는데 조금 달랐다.


지난주 월요일, 접영법은 배웠지만,

수면위로 치고 올라오는 힘은 약했기에, 수,금은 자유형만 하며, 어깨에 힘이 붙도록, 좀 변형 영법을 했었다.


그렇게 힘을 키우고, 균형감각을 키워서인지, 나를 비롯해 여성분들도 제법 잘 따라왔다.

쥐가 놨음에도, 수면위로 올라오는게 그리 힘들지 않았으니 말이다.


우리를 가리쳐주던 나이어린 선생님도, 이번달이 마지막이라고 하는데,

처음 만났던 그때보다 이제는 제법 전체를 보고, 적절한 강습을 한다.

그리고 그의 수업을 따라가는 우리도 이제는 제법, 잘 따라가며 이내 가르쳐주면 조금씩 해나간다.


문득 6개월, 1년전의 나를 떠올려보면 비단 수영뿐 아니라 코딩 실력도. 사람을 대하는 방법도.

모든게 조금씩 변화되었고, 어떤 부분은 발전했지만 어떤 부분은 퇴보한 것 같다.

사실, 어릴때부터 그리 빠르게 하는 성격은 아니였지만, 꾸준함을 이유로 가속이 붙으면 이내 그 격차를 줄여나가는 재미를

느끼며 살다보니 지금의 나이가 된 것 같다.


비슷한 시기, 각자의 이유로 시작을 한 다른 동지들 중 일부는 꽤 안정적인 모양세를 하고 있고,

일부는 다시 다른 어딘가에 소속되어 오늘을 살고 있다.


내 속도를 알기에, 내딴엔 참 안정적으로 하나씩을 밟아나가고 있는데

이제 슬슬, 가속이 붙고 있음을 느낀다. 조금 더 리듬감 있게, 그렇게 오늘에 충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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