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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늦게까지 작업하고 조금 늦은 아침, 서서히 정신이 들고 있는데 전화가 한통 왔다.
익숙한 번호 말고는 아침 전화는 보통 안받는데(업무적인 거 말곤 필요한 사람은 꼭 전화오게 되어있으니...)
받아야 할 것 같아 목소리를 가다듬고 통화를 시작했다.
한번 뵈었지만 목소리는 쉬이 잊어버리지 않는 편이라 누군지 금방 알았고,
한창 단원일때 관리요원이셨던 한 선배의 추천으로 내게 전화를 하셨다고 했다.
자기들의 내부 프로젝트로 창업한 귀국단원 들에게 통신료를 지원해 주는 것을 고민한다고 하시기에
잠시 내가 목소리를 착각한 건지, 꿈속인지 모르고 있다가
신종 사긴가 싶어서 또 멈칫했다.
곰곰히 생각해봐도 내 통장 번호로는 뭘 할 수 있는게 없기에
전에 다른 간사님께 전해드렸었다고 말했고, 차장님께서도 알겠다고 하고 통화를 마무리 지었다.
통화가 끝나고도 이게 뭘까? 라는 생각으로 멍을 좀 때리다가
문득, 참 감사한 분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문득, 얼마전 초대받아 가졌던 파티에서,
꽤 재밌는 의견이 교류되었다.
어쩌면 영리. 거기서도 IT에 기반을 둔 분들이 투자한 기관이라 그런지
내가 생각하는 문제에 대해 신생 기관임에도 그곳의 직원은 나랑 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몇번의 만남과 청강을 들으면서, 현장가라기보다는 연구가의 냄새가 났던 분이 계시다.
(개인적으로는 직접적인 경험의 수치는 지극히 낮고, 대신 리서치된 결과물에 대한 분석 및 학습을 진행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알게 된 것이
직접적인 경험의 중간과정의 어려움은 이들은 모르기 때문에 방법론에 대해 너무나 맹신을 하는 모습이 있다. 그리고 법칙은 항상 같은 결과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위에 말하는 분은 여기에 한발짝 더 나아가 실패를 너무 값싸게 생각을 했었다.)
그런 이 분이 이 바닦에서는 꽤 자기 선전을 하고 계시길래, 이런 냄새는 나만 맡는 건가라고 혼자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곳 역시 추천 받은 곳 중 아직 만나지 않은 곳이 그 분이 계신 기관이라고 했다.
나와 비슷한 의견을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이 자리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이런 류의 경험들을 요즘 직간접적으로 하다보니 나를 추천해주는 분들에 대해선 전보다 더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미쳐있어야 했기에, 사적인 만남은 거의 안가진 지 거의 일년여의 시간이 지나고 있다.
그 시간 중간에 잠시 시간을 맞춰 만나신 분들은 인사말처럼 너무 바빠보여 연락잡기가 어려웠다는 말.
이 시간에도 일하고 있는 것을 보면, 바쁜 것도 분명 이유긴 한데,
누굴 만나도 한동안은 머리속에 한가지 고민만을 말하던 내 모습이 참 바보같아서 도돌이표같은 말하는 그걸 멈춰야겠다는 생각에
자제 했던 것도 같다.
그렇게 다시금 일에 좀 미쳐지내다보니 고마운 분들에게 때때로 연락을 못드린 것만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한 친구. 안부가 참 궁금했던 친구와 이제는 그래도 난 이렇게 지내고 있다며 근황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여줄 수 있게 되었는데,
조금씩 다시 생각을 교류할 수 있을지 , 그 방법은 뭐가 될지가 조금은 고민이 된다.
뭐 그래도 바보같지만 그 즈음부터 잠자리에서 뒤척이며 바로 잠못자던건 없어졌으니...
꿈속에서 방법이 떠오르면 좀 좋을 것 같다. 몇번의 안풀리던 문제는 그렇게 찾기도 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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