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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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회고하기도, 새로운 1년을 계획하기도 전에 올해가 시작했고그렇게 하루 하루 지나고 있다.


1년간 잘 쓴 사무실은 새해가 되자마자 옮길 때가 되어 송파로 이사를 했고,

갑작스러운 지인들의 가족 부고에 친구의 옆자릴 잠시나마 지켜주다 보니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있다.


한달. 밖에 안된 시간임에도 운동에 대한 관성이 일년 사이 생긴 건지 동네 수영장을 가려고 했지만

고덕과 명일, 올림픽공원에 있는 수영장들이 저마다의 이유로 휴관을 하거나 공사중이었다.


그렇게, 뭔가 밀린 일과를 처리하면서 그리고 밀린 약속들을 이행하면서

오랜만에 조금은 고민의 시간을 보내는 친구와 일년만에 통화를 했다.


마침 찾았던 신촌이라서. 그렇게 삼십여분의 통화.

널 그리 힘들게 했던 사람과는 좋은 소식이 있냐는 물음에 사실 일년이란 시간이 부끄럽게도 난 뭘 못하고 그저 기다리고만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좀 의외라는, 정화가 참 순종적인 면이 있다고.

새삼 요즘 일년이란 시간을 한 사람에 대해서만 그리 멈춰있는 사람이 있다는 게 의외였다는 그 친구 말에


잠시 무슨 말을 못했던 것 같다.

그리곤 그냥 바보같이 뭘 할게 없다고 하니,

어쩌면 그 때 널 밀어낸 건 그 친구이니 그 친구가 먼저 다가오기 전에는 사실 뭘 못하는 게 나의 상황인 것 같다는 친구의 말.

그리곤 잠시 또 이런 저런 이야길 주고 받고 다음을 기약하며 통화를 끝냈다.


그렇게 어찌보면 멈춰버린 채

또 어느면에선 한뼘쯤 성장한 듯 올해를 시작하고 있다.


20살때부터 꿈꿨던 30.

내가 꿈꾸는 걸 직접할 수 있는 역량이 있는 나이라 생각했던 그 시간이 올해로 시작이다.


어릴때 생각보단 손에 쥔 게 그리 많지 않지만 마음과 머리에 뭍혀진 경험이

분명 긍정적으로 작용하리라 생각한다.


거창하게 일년 계획을 새우긴 그렇지만

그저 감사한 일들이 많은 한해가 되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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