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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좀 내주실 수 있으세요?
이 한마디였다. 한참 이런저런 일들로 정신없을 때라
급한 것만 마무리하면, 보자고 했었다.
그런 약속이 어느덧 두 손으로 모자랄 만큼 꽤 많이 쌓여있었고,
일정표상에는 사실 화요일에 그 만남들의 일정을 확정지으려 했지만 다른 업무들로 인해 조금 미뤘고
지난 주에 잡았던 하나의 일정에 대해서만 최종 약속을 정했다.
얼마전 일때문에 잠시 만난 사이였고,
시간 좀 내어달라는 말이 업무상 회의라 생각했는데,
잡고 보니 사무실이 아닌 전혀 다른 지역이었기에 뭘까 하는 마음으로 갔던 곳.
자기가 왜 시간을 내어달라고 했는지가 궁금하지 않냐는 그분의 물음에,
그랬었다고 하자
그분의 까탈스런 윗상사. 그분과 일할때면 누구나 한번은 인상쓸텐데
그러지 않고 일하시는 것을 보고 나라는 사람이 궁금해졌었다고 했다.
밥을 먹으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고,
차를 마시면서도 서른 즈음의 고민을 들어주고 이야기 하다 집으로 돌아왔었다.
다른 선배, 지인들과의 약속은 세세하게 잡지 않았지만
이분과 제일 먼저 잡았던 이유는
시간 좀 내어주세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 말을 직접하는 용기는 정말 큰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만났었고 그 시간에 집중했었다.
그렇게 하루가 마무리되고,
돌아와 기절한듯 잠을 잤었고, 어쩌다보니 한동안 잊으려 했던 허함이 상기된 것 같다.
일단 미뤄진 약속들. 곧 다들 만나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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