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툶과 익숙함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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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순간의 선택이 쌓여 지금의 내가 된다.

안정이냐 도전이냐.

영어를 늘릴 것인지 코딩실력을 늘릴 것인지.

대체품이 될 것이냐 복제불가능함 이 될 것이냐.

선택엔 그만큼의 시간의 공들임이 필요하고 그 누적의 결과가 현재의 나 인것 같다는 것을 조금씩 더 깊게 생각하게 되면서, 진지함의 시간이 더욱 많아진 것 같다.


주호형과 오랜만에 시시껄렁한 이야기나 하러 전화를 했는데,한국복귀 후  휴가 기간을 맞아 오랜만에 중,고등학교 은사님들 찾아뵙고 식사하고 돌아가는 길이라는 말을 들었다.

아, 나도 얼른 은사님들께 연락해봐야지. 라는 생각을 하며 반성을 하다 이내 주제는 최근 하게된 소개팅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뭔가 제가 한창 일과 회사. 사회적 활동 이런 것들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참 서툴고 어색해졌네요. 사람을 알아가는 패턴을 잊은 것 같다는 말과 함께,

뭔가 아직은 누구한테 마음을 열거나 기댈 수 있을 단계는 아닌가 봐요.

라고 했던 것 같다.


참 좋은 사람이라는 건 알았지만, 그저 그렇게 아닌 걸로 끝내려 한다는 나의 말에

다른 사람들처럼 쉽게 그냥 한번 만나본다. 는 마음으로 해. 요즘은 그런 것 같더라.고 하셨던 것 같다.

그러곤 이내 그렇게 시작하게 되겠지만. 이내 결정에 따른 책임은 분명히 지켜야 한다는 말도 하셨다. 그 무게가 결혼보다는 가볍긴 하겠지만.


형의 이 조언이 꽤 마음에 와닿았던 것 같다.

그게 무엇이든, 내가 약속을 하게 되면 그 다음은 무조건 믿고 끝까지 간다는 게 내 사람의 정의기 때문인 것도 같다.

다만 가볍게 알아가기. 이게 지금의 난 사실 쉽진 않은 것만 같다.


분명 20대 초반의 난 참 사람을 알아가고 친해지는 게 그리 어렵지 않았는데,

나의 색을 조금 더 진하게 만드는 이 길을 선택하며 선택의 반대편에 있는 것들 중 포기하거나 서툴게 되는 것들이 생겼다.


내가 얻은 부분이 있음 당연히 잃는 부분이 있는 게 당연한 것이고, 이 균형에 만족하는 것이 평온한 삶을 사는 것이라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버린 것들에 대한 미련이 조금은 남는 것 같다. 감사한게 참 많은데, 흠 내 욕심이 생각보다 컸던 걸까. 커진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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