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전

작게   크게

사용자 인터뷰와 외부 회의들 중간중간 사람들을 만나긴 하지만,

거의 대부분은 업무의 연장선이거나 잠깐씩 보는 식사시간 약속들이었던 것같다.


긴장이 풀리려하면, 이내 말수를 조금 줄이고 나도모르게 긴장을 유지하려 했던 것 같다.


그러다 어젠 조금 풀렸었다.

영신형의 휴가겸 신년회로 오랜만에 동기모임을 가졌고,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경태를 만나 가볍게 맥주한잔하고 집에 오니 1시반.

요즘 퇴근 시간도 얼추 비슷했기에.. 그리 늦은 시간은 아니었고, 오랜만에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이내 잠들었다.


너무 긴장을 풀었는지, 못잤던 요즘의 피로가 한번에 몰려와 반 기절 상태로

하루를 보낸것같다. 늦은 시간이 되서야 겨우 정신이 들어 예정했던 개발 일정은 마무리지었고,

일정을 정리하다 문득 지난 4개월. 내가 지금 느끼는 것만큼의 삶의 변화가 보이는지 확인하였다.


timeline.jpg

당분간 자체 서비스만 진행해도 될만큼의 총알 충전도 됐고, 기술 레퍼런스와 시장조사도 준비가 된 시점이었던 것이 작년 늦가을.

사무실을 방이동에서 학교 근처인 흑석동으로 옮긴게 11월. 다시금 업무환경 셋팅하고, 이런 저런 정리를 하다보니 조금은 어수선했던 것 같다.

조금씩 생산성을 늘렸고, 올해 1월부턴 60%를 넘기고 있었고, 업무로 인한 피로감은 수영으로 풀고 있었다.


자유형과 배영을 마무리하고, 이제 평영 차례에 온 만큼 체력도 제법 붙었었는데,

정작 작아진 휴식시간은 수영으로만 풀기엔 조금 부족했었나보다.


그래도 차근차근 내 리듬을 찾고 있는 것 같아 정말 다행이다.

콘텐츠학회 2월호에 드디어 논문이 실린 다는 연락도 왔고, 오늘부로 수료생 신분이 되었다.

인트로 페이지도 제법 모습을 갖췄고, 이젠 서비스를 위한 갈고 닦음이 조금씩 들어가는 단계도 되고 있다.


다시 예전의 페이스로 돌아오면서 스스로의 자존감도 많이 찾아지고 있는 것 같다.

2014년은 차근차근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내 예전의 다짐을 증명할 시간이 되고자 했는데, 조금씩 그 준비가 잘 되고 있는 것 같다.


다시. 늘 시도하고 갈구하는 한정화.

이게 스스로 부끄럽지 않게.

그리고 가끔은 어제와 오늘처럼 긴장이 풀려 방전도 되고.

뭐 그렇게 지내보자.





http://juroweb.com/xe/2861



등록된 글이 없습니다.


© juroweb 2003-2014. All rights reserved
log 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