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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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거의 혼자 올림픽공원에 타러다녔었다. 운동과 더불어 생각의 환기가 필요할때마다 온전히 운동에 집중할 수 있게 했기 때문에 이건 꽤 잘 맞는 운동이었던 것 같다.


이번에 조금 더 돈을 주고 바퀴가 큰, 그리고 잘 달리는 로드형 자전거를 하나 구매했다.

조금 더 멀리가보고 싶기도 하고, 좀 더 심장이 쫄깃해지는 마음을 느끼고 싶어서.


타기시작하곤 조금 달라진게 있다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학교가 달라지고 업이 달라지며 어쩌다보니 멀어졌던 옛 동창들과 단순히 페북이나 카톡친구로만 등록되어 있었는데,

하나, 둘 자전거를 타는 이유로나마 잠깐씩 보게 되었다는 점이다.


오늘은 이제 슬슬 개발은 1차 마무리를 짓고 서비스 단을 강화하기 위해

경쟁사 분석을 진행하였다.


조금 더 조용한 환경이 필요했기에 오늘은 재택근무를 하겠다고 사무실엔 말하고 일을 진행했고.

얼추 1차 리서치가 마무리될 즈음, 친구에게 연락해 9시 즈음부터 타기 시작했던 것 같다.


혼자 타다가 사람들과 타면서 조금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것도 회사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개인의 역량은 차이가 있고, 그들의 환경적 차이로 인해 모두가 같은 속도를 낼 수는 없는 것 같다.

어쩌다보니 1년간의 내공과 수영을 통해 조금씩 생긴 근력때문에, 그리고 좀 더 좋은 자전거 때문에 무리 중엔 가장 괜찮은 컨디션을 가진게 난데,

내가 앞에 서있게 되면 뒤에서 못 따라오는 경우가 많아 보통은 맨 뒤에서 상황을 보면서 사람이 많을 때는 전조등으로 주의 신호를 주기도 하는 등..

컨트롤 하는 역할을 하게 된 것 같다.


예전엔 일을 하며 왜 내 속도를 못 쫓차오는 거지? 라며 이해가 안되었지만, 목표가 분명했기에 내가 좀 더 많은 일을 부담해야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사실 조금 변화가 생겼던 것 같다. 아마도 작년에 참 좋아한 친구 때문이었던 것 같긴한데..


각자의 걸음걸이. 그 중요성을 알려준 친구의 말을 통해..

단순히 목표를 달성하는 것보다 과정을 중요시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의미를 조금씩 찾고 있는 것도 같고..


오늘은 한남대교.까지 갔다가 돌아와 야식을 먹고..

내일 업무 스케쥴을 짜며 경쟁사 분석 업무 중 별로 안걸릴 것을 마무리 하다보니...


어느덧 이 시간이 된 것 같다.

하루를 좀 더 길게 살고 있는 요즘인데 그래도 참 좋은 것 같다. 삶의 균형.

무엇인가 얻기 위해선 무엇인가를 잃어야 한다고. 그게 순리라 생각했었는데...


그래서 포기했던 것들이 오히려 내 몸에 불균형을 만들었던 것 같다.

운동과 사람, 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을 하다보니 이제는 조금 편안한 마음이 되고 있는 것 같기는 하다.


이 균형이 작년의 나에게 있었다면.

그러면 더 좋지 않았을까? 란 생각도 가끔 하긴 하지만.. 모든 것은 때가 있는 거니까.

올해는 여러방면으로 조금 더 욕심을 내봐야겠다. 그러다보면.. 내가 잃기 싫었던 것들. 혹은 사람도 다시 내 옆으로 와줄지 모르는 거니까.

어리섞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형들은 시간이 약이라 그랬는데도 불구하고.


나에게 내 사람에 대한 강렬한 인상. 그리고 기억은... 여전히 그자리에 그 크기로 남아있는 것 같다.


너는 알려나. 등불이 달을 향해 날아오를때 너를 소원했고. 그 순간 뒤돌아 걸어오던 너의 모습이 두근거림의 시작이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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