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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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3일째. 목요일 늦은 저녁. 아마도 11시쯤으로 기억되는데..

업무를 마치고 퇴근하고 있었다.


전원 구조되었다는 보도. 이후 정정되었고 구조를 진행하고 있다기에...

잘 진행되길 마음으로만 빌며 퇴근을 하다가

페이스북 그룹에서 우리가 가진 기술력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방법이 있지 않을까 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그 글을 보고 퇴근하면서 구조 진행상황과 미디어. 포털들을 뒤늦게 보게 되었고,

급작스러운 인재라 보도 채널이 통합되지도 않고.. 이로 인해 유언비어들이 돌기 시작하면서 뭔가 사람들 사이에 불신이 생기는 것이 느껴졌다.


사이트.가 필요하겠다. 란 생각을 아마 이때쯤 한 것 같다.

어차피 내가 만들고 있는 것도. 사회경제영역을 대상으로 손쉽게 사이트를 만들고 콘텐츠를 즉시 수정할 수 있게 하는 거니..

최대한 빨리 만들어, 콘텐츠를 정리하는 역할.


어쩌면 이게 지금 이 사태에서 내가 웹쟁이로써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 생각했던 것 같다.

팀원 형들께도 우리가 도와야할 것 같다는 말을 하였다.


자칫 그동안 참 많은 노력을 들인 우리네 서비스가 정작 오픈도 전에 돕는 이런 행동이..

잘 모르는 외부인들에겐 홍보라는 왜곡된 형태로 전달될 수도 있다는 우려와 걱정을 하셨다.

아무래도 그동안 선의로 했던 일 들 중 뒤돌아보면 씁쓸했던 기억들이 있어서..


형들에게 나도 사실 염려가 되긴 하지만.. 이건 기름유출 이런 게 아니라, 당장의 사람 목숨이 달린 급한 상황이고..

뭔가 이 일은 조금도 사심없이 진행하는 게 맞을 것 같다고, 혹여 인터뷰가 들어오거나 뭔가 다른 쪽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는 것들은

모두 자르고 진행하자고..


퇴근 중이었기에 짧지만 이렇게 메신저로 뜻을 전하고 집에 도착하자 마자 일을 진행한 것 같다.

상황판. 지금 필요한 사이트의 목적에 부합하도록 기능 명세를 하고, 관련 자료들을 모았다.


그렇게 만들고.. 콘텐츠와 기능들을 수정하면서 2틀을 보낸 것 같다.

지금까지 콘텐츠 업로드를 제외하고 기능 개선 부분만으로 21건을 진행했고.

계속 모니터링 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상황판에 필요한 콘텐츠들을 채우고 변경하고 있다.

생존자가 아닌 사망자 수가 올라갈때마다 점점 무거워지는 마음은 어쩔 수 없긴 하다.



부디.. 지금 이 순간에 기적처럼 살아있다면..

조금 더 힘을 내 주길.


이번 일을 진행하며 참 고마운 건 묵묵히 변경을 진행하다보니 팀원들도 적절한 아이디어와 기능 개선 작업에 도움을 주면서

내 짐을 덜어주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일을 진행하면서 내가 만들고 있는 게.

사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말주변이 없기에 명확히 전달하지 못했었는데 조금 더 구체적으로 팀원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던 것 같다.

그 변화의 아우성을 신뢰해주는 것에 대해 참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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