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일지, 아니면 꽤 오래될진 모르지만 페이스북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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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일지, 아니면 꽤 오래될진 모르지만 페이스북을 닫았다.

에티오피아에 갔을때 2주란 시간. 인터넷을 간헐적으로 사용하던 그때,어쩌면 그리 큰 의미가 있지 않을 수 있는 와이파이 존, 혹은 3G테더링을 할때면 갈증에서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막상 한국에 도착하고, 무섭도록 빨리달리는 버스에서도 그리 빠른 인터넷을 사용하면서 그렇게 하루, 이틀의 시간이 지나가고나선 당연하게 다시 익숙해진 그 삶속에서 불현듯, 내가 중독된 게 아닐지 생각되었다.

인터넷. 굳이 필요없을 때도 있고, 내 생각에 집중해야 하는 시간이 분명히 있어야 한다. 언제든 연락이 되고, 확인할 수 있게 된 삶은 분명 편리하지만, 방안에서도 난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못갖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2주의 에티오피아의 하루 하루는 참 길었고, 참 다양한 경험을 했었는데, 문명의 이기는 날 문명의 노예로 만들었고 지속적인 소비를 부추긴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보에 대한 갈증. 그리고 웹을 업으로 삼는 내가 이런 생각을 갖는게 꽤 위험할 수도 있긴 하지만, 그래서 비활성화를 해버렸다.

몇분 간격으로 폰이든 웹이든 확인하던 그 시간들. 뭔가 그걸 하던 상황들에 할 수 없게 되니, 뭔가 어색한 느낌이 들었다.

물론, 그 속의 사람냄새가 궁금해서 활성화를 하기도 했었지만, 이내 크게 확인할 필요가 없는 정보들이 많았음에, 다시금 비활성화.

첫날부터 완전히 끊지는 못했지만.. 조금씩 멀리할 순 있겠지.
이 노력이 조금 더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게 될 때쯤,
내 자신이 컨트롤 가능할 때가 되면, 다시 열어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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