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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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목적에 집착하면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 진실이 아닌 것도 진실처럼 말한다. 
그래서 거짓이 진실 같은 세상을 산다. 
오직 목적 하나에 매달리면 일이 진행되는 과정을 무시하게 되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누구에게나 높은 이상을 가진 목적이 필요하지만 일을 할 때는 목적을 잊어야 한다. 
그리고 단지 해야 할 일이라서 해야 한다. 
세상은 온갖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저마다의 성취를 위해서 진실을 외면한다. 
이렇게 해서 목적에 이르렀다면 그것은 바른 성취가 아니다. 
오히려 얻은 것으로 인해 해로운 과보를 받는다. 
그래서 언제나 목적에 함몰된 자기 마음이 자기를 속이고 있지 않은지 알아차려야 한다.

- Buddha indramang(佛敎). on facebook

어릴적 다녔던 절의스님의 말씀들은 유년기 내 기준을 공고히 하는데 꽤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그러다 우연히 친척과 같던 교회 목사님의 그것은 성격이 다름에 꽤 실망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이제는 뭐 사람의 색이 저마다 다르듯 내가 봤던 그 목사님의 색이 좀 편향적이었을것이라 생각한다.

문득, 대학원 졸업과 관련된 예비심사를 마치고,
너무도 무의미한 질문들을 뱉으며 권위를 말하는 교수님들을 보며..
조금 멍했던 것 같다. 그 공허함은 최근 내가 정리했던 일과도, 사람들과도 비슷한 느낌이었기에..

그런데도 참 그 찜찜한 공허함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쉽게 결론을 내릴 수 없었다.
그저 대의라는 마약과 같은 기준에 기대어 보다보면, 그 자리까지 감에 있어, 그리고 유지함에 있어 생기는 자연스러운 위엄이 변모되어 존경으로부터 시작된 권위와는 조금 다른 성격을 띄게 되는 것도 같고,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대의만 선명하다면, 그 과정의 부적절함은 그대로 유지해도 되는 것인지에 대한 혼란. 다들 문제를 알고, 그것을 이야기하지만... 그것에 대해 조금 더 앞에 나와 자신의 책임을 발설하는 것은 주저하고, 그것이 현명하다는 인식.

지금의 자신에 대해 자존감이 없는 사회가 되고 있는 것인지,
지킬 것이 더욱 많아졌기에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이득을 지키는 것이 현명한 사회가 되고 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지만.. 뭔가 조금 잘 못되었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런 내 마음을 아는 건지, 위의 글에선 내 그 기준들이 틀리지 않았다고.
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 삶이 살아있는 삶임을 지지해 주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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