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편하면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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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어제가 된. 지인의 결혼식.


사실 어제 아침까진 이 결혼식을 가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참 많은 사람이 결혼을 하는데, 한때라도 나의 순간을 함께 하며 친하게 지냈던 사람이라면 최대한 시간이 되는 한 가려고 해왔다.


그런데, 최근 참 좋아하는 형이지만, 누군가 내게 그 분야의 사람을 추천해달라고 한다면,

절대 추천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일적으로) 지인이 있었다.


내가 그의 열정이 진심이라 믿었기에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장 소중히 하는 가치인 시간을 할애하여 힘을 보태주려 했는데,

지나면서 정작 내가 믿었던 것이 실체와 다른 허상이었고, 참 계산적인 움직임에 내 시간을 버렸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했던 사람이었다.


물론 관련 경험이 너무나 미숙했기에 생긴 실수라 이해는 하지만, 그 대처 방법에 있어 너무나 실망스러운 모습들을 보였던 것 같다.


사람에 투자한 시간이고, 그게 성공이든 실패든 그 자체 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행했던 일이었기에 그 시간을 부정하진 않지만,

이번 투자의 결과는 실패라 판단했기에, 적당한 거리를 가진 그저 아는 사람으로 쉼표를 찍은 사람이었다.


살다보니, 나의 두가지 가치관이 부딪히게 된 상황이어서 참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았다.

내 이성적 판단의 영역에선, 선긋기를 하라고 말하였지만, 감성의 영역에서는 그래도 같은 시간을 꽤 오래 공유한 사람이니 가는게 맞다는 말을 하고 있었기에.


내 측근들은 이런 내 고민에 대해 메너를 지키지 않는 상대에게 배려를 하는 것은 사치라는 의견들 뿐이었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한 일을 해야할 것 같아. 잠시 들려 축하인사를 하고, 오랜만에 주말 출근을 하여 일을 좀 했었다.


그리곤 내 그 고민을 들어줬던, 친한 형을 보러 이태원의 사무실로 갔더니 잘 했다고..

어떤 선택이든 니 맘이 편한 선택이라면 그게 맞는 거라는 말에 참 많은 위로를 받은 것 같다.


그리곤 이내 신규 서비스에 대해 회의를 하며, 이런 저런 의견을 교환했는데 마음의 짐을 덜어서 그런지,

참 많은 부분에서 긍정적인 결과들을 도출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얻게된 개선할 부분들을 바로 적용하고 싶어져서 아직도 코딩을 잡고 있지만...

그게 참 감사하고, 평온하다.


그리고 난 참 저돌적이며 빠르게 진행되는 걸 좋아하긴 하지만,

중요한 결정엔 필요이상으로 많은 고민을 하는 참 느린 사람인데,

그런 내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참 많다는 걸 요즘 새삼 느끼게 되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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