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20081222_선생님가족과 저녁식사

juro 2008.12.24 23:32 조회 수 : 770 추천:17



학교 수의사선생님이 집에 컴퓨터좀 봐달라고 해서 같이 퇴근하며 들렸는데, 혼자 독학했다기엔 한국말을 잘 한다 싶었더라니.. 한국에서 3년간 일하셨다고 하신다. 김치도 그때배웠다는데, 해주신 김치찌개가 제법 맛있어서 참맛있게 먹었던..혹시나 싶어서 돼지고기를 구할 수 있을지 물었더니 필요할때 말하란다. 언제든 구해주시겠다고. 이젠 돼지고기 먹고싶을때 먹을 수 있다!ㅎㅎ
혼자서 심심하겠다며, 평일엔 늦게 퇴근하니까, 주말에 놀러오면 밥해주시겠다고.. 조만간 불고기해서 가야겠다.

25살 딸,22살 아들, 14살 막내딸 이렇게 세명의 자녀가 있다고 하셨는데, 저녁먹고 집에갈때까진 딸만 있었다. (몽골기준으로 본다면.. 아마 아들 딸 결혼했을 것도 같은데 다음에 물어봐야겠다.)
집에 돌아오기전 기념삼아 한장씩 찍은 사진.
춥다고 혼자서 가도 된다고 했지만, 나쁜사람들 있다며 굳이 집까지 바래다 주신..딱히 드릴건 없어서 코이카에서 온 된장을 선물로 드렸다. 된장찌개 하실줄 아신다고 하셔서..딸주라고 한국에서 가져온 빠빳한 천원자리도 하나주고.

집까지 바래다 주실때 한국에서 일했을때 사장님은 잘해줬는지 물었더니, 3년간의 한국생활에서 만난 3명의 사장 중 2명은 착하고, 1명은 나쁜 사람이었다고 한다. 더불어 초이발산에도 한국에서 일했던 사람이 많이 있다고. 학교에도 두세명있다고. 이들이 기억하는 한국은 무엇일까. 이 선생님처럼 한국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을까 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었다. 다행히 한국에서 그것이 알고싶다 같은 프로그램에서 본것처럼, 개그프로에서 말하던 '사장님 나빠요' 같은 사장보단 좋은 사장님들이 많은 것 같아서, 훈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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