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 20091117_학생의날

juro 2009.12.01 03:02 조회 수 : 725 추천:10





영어선생님께 전해듣기론 어요트니 바야르깅 어더르라고 했던것같습니다.
그리고 이내 스튜던츠 데이라고 했으니...한국어론 학생의날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같은 내일.

작년에도 있었지만, 바쁜 수업을 핑계로 이들의 문화는 깊이 참여못햇던것같네요. 단순히 학생이 선생님의 역할을 하루동안 수행하고, 선생님은 한발짝 물러서서 단순히 조언자로써의 역할만 한다고 듣기만 했을뿐...

마침 아직 돌아온지 얼마되지 않아 여유가 좀 있어서 올해의 학생의 날은 좀 더 깊숙히 참여해볼 수 있었습니다.

난 그냥 우리학교만의 행사인줄 알았는데, 학생의 말로는 다른 학교들도 다 하는 행사라고 합니다. 하긴 여성의 날만큼은 아니지만 군인의날을 남성의 날로 여기고 작게 행사를 하는 몽골이니..스승의 날이 있으니 학생의 날이 있는게 그리 어색한 일은 아닌 것 같군요. 신종플루의 여파로 교육기관 근무자들 중 이번년도에는 이 행사를 접할 기회가 없으셨을 분들은 내년에 보시면 풋풋한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같습니다. 생소하기에 왠지 학교가 날 타깃으로 한 만우절 같은 느낌도 좀 들고..

학교는 외관상 다른날과는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학생 중에 뽑힌 일일교사의 경우 자기 담당 교사의 명찰을 착용하고, 이날만큼은 다른날보다 좀 더 성숙하게 옷을 입는다는게 차이라면 차이일까..

자신이 맡은 시간에 학생들 앞에서 준비한 내용을 강의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문제를 내어 풀어보게도 하는 등 이들은 정말 이날만큼은 선생님의 느낌이었다. (컴퓨터실은 들어가보니 문걸어잠그고 영화감상을 하더군요. 일반적인 수업도 수업이지만 선발된 학생의 어느정도 창의적으로 시간을 이끌어가는것도 어느정도 보장이 되는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또한 단순히 수업만을 진행하는게 아니라 수업외로 진행되는 교사들의 업무들도 진행하는데, 이러면서 학교 교내 메신저를 통해 다른 일일교사와 상의하기도 하고,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도 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또다른 과제를 수행한 후 총장대행 학생에게 제출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렇게 일일 체험이 끝나고 오후 2시. 다른 때같으면 교사회의가 있을 시간이기때문에 모두 교사회의에 참석했습니다. 보통때의 교사회의때도 조금만 늦게가면 한의자에 두명이 같이 앉기도 할 만큼 회의실의 규모가 작기에, 옆에 교내 도서관을 오늘 만큼은 회의실로 사용하였지만 도서관을 꽉채운 인원때문에 늦게 온 선생님들은 이날도 한의자에 두명씩 앉아서 회의에 임해야했습니다.

일일교사도 같이 참여한 회의는 이날의 이런저런 일들에 대한 이야기로 대부분 진행되었으며, 학생들이 조금씩 돈을 모아 구매했던 작은 선물과 오십만투그릭 정도 주고 구매했다는 꽤 좋아보이던 삼성 레이저 프린터를 학교에 기증하고, 총장님은 학생대표에게 85주년 기념으로 제작한 탁상달력과 학교소개 책자등을 주고, 서로 같이 업무를 진행하며 느낀점을 이야기하고, 선생님 중 역사선생님이 대표로 소감을 발표하며 이날의 정식적인 행사는 끝났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낀 이날은 학생의 날이기에 학생이 주인이 되는 날이긴 했지만, 역할 대행을 해보며 서로에 대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짐으로써 사제지간의 정을 조금 더 증진시켜준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조금은 형식적으로 변해버린 스승의 날보단 오히려 더 마음적으론 와닿았던 것 같다. 또한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교사가 아닌 학생의 시각에서 접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자신의 수업방식등을 한번쯤 돌아볼 수 있는 기회도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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