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2014.12.07 23:49

jurohan 조회 수:415

두개의 만남 일정에서 꽤 많은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이야기. 생각을 풀어내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꽤나 집중하고 소모해야하는 일이기에

돌아오는 지하철에선 깜박 졸다가 환승할 곳을 한번 지나쳤었다.


진이 조금 빠진 느낌이긴 했지만

좋은 사람들과의 재밌는 자리였기 때문인지 몰라도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많이 들은 것 같고,


집에 돌아온 지금도 페북과 카톡으로 이야기를 진행한다.


intropage note도 어떻게 보면, intropage 에 기록할 컨텐츠의 퀄리티를 높여줄 Tool kit의 성격이 있는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와 더불어 이런저런 페이지 작성에 도움을 줄 수 있는 Tool Kit , 생각 정리 도구를 온/오프라인으로

만들어 파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받았다. 온라인 쟁이인 나는 생각 못했을 아이디어.


Wix.com이라는 서비스를 알게 되고, 개발 방향이나 방법론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홍보와 서비스 마케팅 측면에서 어떻게 이런 류의 서비스들보다 좋을 지에 대해서 꽤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서비스를 쭉 둘러본 유나씨는 윅스닷컴이 적합한 영역과 intropage가 적합한 영역은 서로 다른 것 같다고.


실제 '정보'가 담겨야 하는 콘텐츠의 사이트, 프로젝트를 위한 사이트에는 intropage가 더욱 적합한 서비스인 것 같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었다. 놓치고 있었다. 정보를 모아 새로운 가치를 만든다. 라는 기본 방향은 유지하면서 이걸 알려주는 방법에 엉뚱한 사례를 뒤집어 쓰려 했었던 것 같다.


una.jpg


서로의 다음 일정을 위해 다음 만남을 기약하고 헤어졌는데,

정진이와의 회의가 끝나고 집으로 가던 길에 페북으로 유나씨의 인트로페이지 노트 사용 후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만들고 있는 제품과 서비스들. 다른 서비스들을 살펴보긴 했지만 항상 결론은 내 색깔이었다.


내가 만들려 했던, 머리속에 그려진 것을 현실화 하는 것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지

남은 저런 기능을 달았으니 우리꺼에도 저건 있어야 되. 라는 접근 방식을 경계하다보니

노트건 서비스건 철학까지는 아니고 고민이 조금 담겨있나보다. 그 고민이 요즘은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느껴졌는지, 함께 있던 그 시간이 지나서도 행동 해준다.


재밌다. 이글을 써야지 하고, 조금 끄적이고 일정들을 치르다보니 3일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근데 그 시간. 지난 주말의 이야기가 확대된 부분도 있고 유나씨는 다른 곳에 인트로페이지를 소개해주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제품이나 사람을 '소개'하는 것이 참 신중했던 부분이라

이런 게 참 신기하다.


# 유나씨와의 시간이 지난 후,

정진이와의 오랜만의 만남을 가졌다.


세계여행. 조금은 불편한 몸이지만 열정가득한 눈으로 떠났었다.

그렇게 종종 페이스북에, 카카오에 올리던 사진을 통해 응원했었는데,

한국이라며 전화가 왔었고, 만남을 가졌다.


에콰도르였나.. 남미를 여행하다 통증이 좀 심해져 대사관의 도움을 받아 한국으로부터 약을 공수했고,

그렇게 여행을 다시 시작하려 했지만 여자 친구의 일로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고 한국에서 여자 친구 옆을 지키다 재 출국일정이 다가와 다시 여행길에 오르려 했지만,

발이 떨어지지 않아 공항에서 다시 돌아왔다고 했다.


현재의 사랑. 감정에 집중하는 이 친구의 모습이 새삼 부러웠는데,

그랬던 그 친구와 사소한 일로 싸웠고, 2주간 연락을 안하고 있었다고 한다. 너무나 사소한 것이고 그 친구의 잘못이기에 이번은 먼저 화를 풀진 못하겠다고.


이 말이 참 공감이 갔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딱 한마디는 더 늦어지면 후회가 아닌 미련이 남는 다는 말이었던 것 같다.

내 사람이다 생각했던 친구이니 한번 더 안으라고.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오랜만에 이동했던 터방네.

이 친구에게는 몇개월 전 인트로 페이지 초창기에 개념으로 말했던 것을 서비스를 보여주며 설명할 수 있게 되었고,

새로운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하고, 의견을 받았었다.


짧지 않은 시간을 일과 관련된 이야기.

그리고 학교의 후배들과 학교의 이야기를 두런두런 하다보니 시간이 꽤 흘러 있었고,

곧 다시 볼 것을 말하곤 헤어졌다.


한동안은 일과 관련된 만남을 제외하고는

거의 하지 않았다.


만나서 사는 이야기 하다보면 애련해지는 부분이 있어서

미쳐있었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그렇게 공부와 일에 미쳤었고 학업은 일단 마무리되었고,

온전히 일에 미쳐있었다.


그 덕분인지 몰라도 새삼 지인들과의 대화에서 다시금 대부분의 시간을 일과 관련된 이야기만 하게 된 것 같다.

어쩌면 이제 조금은 평온해진건가.


문득 재작년 겨울 

사키루 상현형님이 말씀하셨던, "난 10년의 노력을 통해 지금의 기회들이 생긴건데, 이제 넌 고작 2~3년. 그 노력의 시간이 다른데 내 지금에 부러워 할 필요없다. 정진해라."

몽골에서 내게 꽤 많은 변화를 준 친구 트린의

"우리가 좋은 교육과 환경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개인의 능력보다 그 기회를 갖지 못한 누군가로 인해서이다.

그렇다면 그 교육을 통해 얻은 경험을 좀 더 이타적으로 쓰는게 맞지 않겠느냐."


이 두말이 다시 떠올랐다. 그리고 다시금 집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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