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 피곤했는지,

마지막 날은 먹은 걸 이내 다시 개워냈었다.


그래도 그 짧았던 일정에 하고 싶었던 것은 다 했던 듯.

프로젝트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재밌는 결과물들을 만들며 마무리 되었고..

잠시나마 천진복드에서 말도 타고, 대머리 독수리(타스)와 사진도 찍고,

한동안 운동은 못했으니, 수영은 한번 경험해보자 해서 꽤 비싼 거금을 들여 수영장도 갔었고..


호쇼르 보쯔는 기본 나샤차샤오 곧보로 모두 먹었고.


3주 조금 안되는 시간에 진행한 참 많은 일때문에, 

귀국 후 일주일은 주요한 일정들만 처리하곤 휴식이 대부분의 시간이었던 것 같다.


물갈이 혹은 장염으로 한동안 고생도 했고..


일단기억에 남는 일정들은 메모 차원에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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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개 팀이 참여했던 Dornod+90 프로젝트.

꽤 재밌는 생각들이 담겼고, 처음엔 4개 정도만 지원해줄까 했다가 6개로 늘렸었다.

그 결과들은 더욱 재밌는 결과들을 만들었는데,


지역에 있는 민간 고아원에 영어로 된 책만 있어 아이들이 읽을 책이 부족하다. 라는 문제에서 시작된 한 팀은

학급 모금을 통해 여분의 책을 구매하였고, 보유 도서를 기증하기도 했다.


불우이웃의 자립을 지원하는 프로젝트 또한 사회의 문제에 대해 조금 더 세밀한 관점에서 관찰하고 있음에 깜짝 놀라기도 햇었는데..

http://intropage.net/dornod90_contest


본선에 맞춰 만들었던 사이트에는 너무 간략히만 정리된 것 같아

시간을 좀 내 좀 더 자세히 실행 내용과 확산 가치를 정리해볼 계획이다.

좀 더 시간을 낼 수 있다면 인포그라피 형태로 정리해봐야지 :)


활동가의 시각으로 서비스를 써보자.에서 출발했던 이 프로젝트.

겸사겸사 프로젝트 노트가 생각보다 도움이 되었던 점. 피스콥 친구에게도 선물했는데 스마트 노트라는 찬사가..@@;;


몇가지 쓰면서 불편한 점은 한국와서 수정하긴 했는데,

좀 더 다듬긴 해야할 것 같다.


태권도원 행사를 진행하면서는 그래도 한번 훈련되었다고 안정적으로 했었지만..


한국보다는 상대적으로 느리고 불안한 인터넷 속도,

싱글 모니터, 학교 행사 등의 일정으로 인해 적은 시간에서 할애하여 작업해야하는 부분 등..


이번 일정의 특징이 작용하긴 하겠지만..

아직은 조금 일반 활동가가 쓰기엔 어려운 느낌이 있었으니!


개선할 것들을 하나 둘 찾아봐야지 :)

그리고, 이제는 어떻게 사용자들에게 다가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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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료카.

어느덧 11학년이고 잘생겼다. 이녀석.

수흐바타르 광장에서 녀석의 할머니를 보고, 이내 손잡고 광장 옆 샹그릴라에 있는 카페로..

귀가 안들리는 이녀석을 위해 한때는 보청기도 알아보고 했지만, 큰 수확없이 끝났었기에 4년이 지난 지금도 마음속에 남아있었다.

학교에서 아료카의 어머님을 보고, 반가운 마음에 아료카의 안부를 물었고, 이름을 기억한다는 그 사실에 어머님은 눈이 붉어지셨었다.

꼭 보고 싶다는 그말에 수도에서 시간을 맞춰 아료카를 만났고, 이런저런 안부를 물었다.

내가 돌아간 후 보청기를 시험해보긴 했는데, 소음도 너무 많이 들린다 하여 착용엔 실패했었다고.

선물로 준비했던 학용품으로 공책에 써서 대화를 시도했지만..아직 글자를 쓰고 이해하는 것에는 조금 부족해 보여서 마음이 쓰였지만..

함께 갔던 시네 선생님은 좀 더 나이가 들고 나면, 괜찮아질거라고. 마음 쓰지 말라고 하셨었다.

안타깝긴 했지만 시네 선생님의 그 말에, 다음번 우리의 만남에선 좀 더 많은 소통을 할 수 있길 마음속으로 빌었다.

이젠 만남들을 기억할 나이가 된 아료카가 내가 자기를 지켜보고 응원해주는 든든한 친구로 기억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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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공작소

더르너드에 도착했을 때, 마중 나오신 사라 선생님께서 그말을 하셨다.

지금은 컴퓨터 실이 여러갠데, 새로 만들어질 때마다 총장님과 부총장님께서 한선생님이 그린 그림은 절대 그대로 둬야한다고.

이 말에 그러냐고 웃으며 말했지만, 사실 철롱후 선생님과 그린 벽화 말곤 많이 바꼈겠구나 했다.

여전히 오강사르네 선생님이 맡고 있는, 본관 3층. 꿈의 공작소 그 문을 여는 순간 참 많은게 변한 몽골에서 이곳만은 시간을 피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왠지 모를 감사함에 구경을 하다가 울컥했다. 내가 썼던 책이 그대로 전시되있었고, 한편에 만들었던 하드웨어 전시관도 그대로,

천장에서 물이 세었는지 위가 조금 지저분해진 아이들 작품을 버리지 않고, 종이를 덧대어 그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그 모습에,

단원시절 몇개의 기관을 돌아보며 흔히들 단원이 만든 현장지원 사업장은 단원이 떠난 후 그 모습을 많이 잃을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했었는데,

의미를 공유했고, 많은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이 방은 여전히 그자리에서 있었다. 시간이 지났음에도 그 모습을 유지하며 맞아주신 학교와 선생님들에게 다시금 감사했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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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정 중에 받았던 몽골 교육,문화,과학부 훈장과 학교 90주년 기념 메달

단원때는 매번 사양만 했었는데, 이렇게 챙겨주시니 감사..:)

여전히 총장님은 몽골의 ICT 산업에 대해 말하시며, 오게 되면 모든 지원을 해주겠다고 하신다.

이번 일정을 통해 더 많은 걸 나누기 위해선 더 큰 성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틈틈히, 생각나는 것들을 덧붙여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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